물가 고민 깊어진 정부…"물가상승세 확대, 인플레 압력 가중됐다"

입력 2022-04-15 14:44   수정 2022-04-15 14:47


기획재정부의 경기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우리 경제의 복합위기 징후가 뚜렷하고 특히 물가가 심상찮다"고 언급한 가운데 기재부에서도 서서히 경고음을 울리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기재부의 진단이다.

기재부는 15일 발표한 '2022년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그린북에서 기재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보다 강조했다. 기재부는 작년 12월부터 다섯달 연속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내수회복 지연을 우려했다. 이번 달엔 여기에 '물가 상승세 확대'를 추가했다. 실제 3월 소비자 물가는 석유류 상승폭 확대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기재부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대외적 요인으로 △우크라 침공에 따른 공급망 차질 △인플레 압력 가중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주요국 통화정책 가속화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지난 3월 그린북에서 기재부는 글로벌 불확실성의 원인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 정도만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지난 달에는 '우려'라고 표현했지만 이번엔 '압력'으로 표현의 강도가 높아졌다.

3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심리 및 설비·건설 투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BSI 3월 실적은 84p로 전월대비 7p 하락했다. 4월 전망은 85p로 전망치 대비 8p 하락했다.

이날 기재부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재부는 그린북을 통해 "선제적 물가관리 등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정책점검회의'에 참석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급망 차질 우려 등으로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높아졌다"며 "선제적인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같은 메시지를 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일단 경기에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밝혔다.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자영업자나 가계 부채가 상당히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자금조달 애로 등이 가계 소비나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 둔화 등을 통해 거시경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 중인 것과 관련해선 국내 경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크지 않게 봤다. 이 과장은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당장 우리 경제에 파급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서 약간 영향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계속되면 국내 생산에도 일부 영향이 나타날 수 있고, 봉쇄 장기화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우리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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